롯데마트의 중국 6개 법인 가운데 하나인 화북법인이 현지 유통업체 우메이에 매각됐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난항에 빠졌던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장 매각에 속도가 붙게 됐다. 중국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6개 법인 중 첫 매각이 마침내 성사됐다.

26일 롯데쇼핑은 “중국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6개 법인 중 화북법인에 대한 보유 지분 87.38%를 매수자인 우메이 홀딩스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약 2,485억원이다. 다만 롯데쇼핑은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의 지분 5%를 갖는다.

화북법인은 베이징 지역에서 10개의 마트와, 11개의 슈퍼 등 총 21개의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들 매장을 매수한 우메이그룹은 현지 10대 유통업체 중 하나로 불린다. 전국 9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은 80억달러(8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북법인 매각은 지난해 9월 사드 보복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게 된 중국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첫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법인 매각도 조속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화북법인 외 나머지 법인을 매각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지역을 맡고 있는 화동법인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 화중법인(충칭·청두 지역)과 동북법인(선양·지린 지역)의 매각 협상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중국 112개 점포 전체를 한 번에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롯데쇼핑은 이후 법인별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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