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는 모습.

[시사위크|일산 프레스센터=정계성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별다른 리허설 없이 관련 서류를 읽으며 차분하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메인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정상회담처럼 리허설을 한다거나 카케무샤(대역)을 이용하는 것 없이 하루 종일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내일 있을 회담 내용에 집중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세기적인 회담을 앞두고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 앞두고는 홀가분해 한다고 전달받았다”며 “지난 대선 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텔레비전 토론회 리허설을 참모들이 권유했지만 하지 않을 정도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분이어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식의 리허설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차분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사이, 참모들은 현장재현을 포함해 최종점검을 마쳤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어디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사진촬영은 어디를 보고 찍을지 하나하나 검토했다고 한다. 마지막 리허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역까지 내세워 최대한 실전과 같이 진행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될 판문점 시설점검도 이뤄졌다. 정상회담을 위해 리모델링 했던 평화의집은 ‘새집 냄새’가 남아 난방과 함께 숯과 양파를 곳곳에 깔고 환풍기로 냄새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유엔사 군인들도 수색견을 통해 위험탐지와 지뢰제거에 나섰고, JSA 내 위치한 중유탱크 안에 유류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모두 빼냈다.

또한 내일 공식일정 중 하나인 기념식수와 산책로 점검도 마쳤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수행원들은 식수할 자리를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까지 예행연습을 했다. 양 정상의 산책로로 결정된 ‘도보다리’는 유엔기와 한반도기 색깔과 비슷한 하늘색으로 새 단장을 했다고 한다.

특히 산책로에는 군사분계선 표지판과 안내판이 있는데 의자와 탁자를 둬 양 정상이 담소를 나누도록 기획됐다. 김 대변인은 “산책하는 동안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라며 “두 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심사 중 하나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동반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오전에 임종석 위원장이 밝힌 내용에서 더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참석 자체는 확정이 됐는데 구체적인 일정이 협의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부동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일촉즉발인 남북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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