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4 18:30 (금)
[르포] 신바람 부는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 ‘삶의 질’도 향상
[르포] 신바람 부는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 ‘삶의 질’도 향상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8.04.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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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차체3공장에서 로봇들이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용접하고 있는 모습. <쌍용자동차>

[시사위크|평택=권정두 기자] 9년 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파업 및 점거에 나선 노조와 경찰의 충돌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찾은 쌍용차 평택동장의 분위기는 같은 장소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랐다. 봄바람을 넘어 신바람이 감돌았다.

2015년 티볼리의 성공으로 도약에 성공한 쌍용차는 최근 렉스턴 스포츠까지 ‘대박’을 터뜨렸다. 렉스턴 스포츠는 한 달여 만에 누적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했고, 현재 2만대를 넘어섰다. 렉스턴 스포츠를 계약한 뒤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될 정도다. 이에 쌍용차는 이달 초 생산 증대를 위한 근무방식 변경을 실시하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분위기가 최근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이곳만큼은 활기가 넘친 이유다.

차체3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용접 결과를 점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 넉 달 만에 누적계약 2만대 돌파… 분주히 돌아가는 조립3공장

렉스턴 스포츠는 여느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프레스-차체-도장-조립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철판 코일을 각각의 차체부품으로 찍어낸 뒤 이를 용접 및 조립해 색을 입히고, 엔진 등 구동계와 시트 등 각종 내장품들을 최종 조립하는 것이다.

이 중 ‘차체’에 해당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차체2공장에선 곳곳에 설치된 로봇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은 108개의 로봇팔이 모든 용접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프레스 공정에서 만들어진 각각의 차체부품이 점차 하나로 연결되며 자동차의 외관을 갖춰갔다. 모든 용접작업을 로봇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 속도와 정확도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렇게 완성된 차체는 도장 작업을 거쳐 조립공장으로 넘어와 진정한 자동차로 완성된다. 렉스턴 스포츠가 탄생하는 조립3공장 역시 모든 공정이 쉴 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조립3공장에서 프레임에 동력계통 부품들이 장착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는 전통적인 자동차 구조인 ‘바디 온 프레임’ 형태를 갖추고 있다. ‘뼈대’라 할 수 있는 프레임에 엔진과 변속기 같은 구동계 부품을 장착한 뒤 외형에 해당하는 차체를 얹는 방식이다.

때문에 조립3공장은 프레임에 구동계 부품을 장착하는 라인과 차체에 시트, 콘솔박스 등 내장품을 장착하는 라인이 각각 운영된다. 각 라인에서 완성된 프레임과 차체는 하나로 결합된 뒤 최종 작업을 거치게 되고, 모든 공정이 끝나면 마침내 시동을 걸고 마지막 품질 테스트로 향한다.

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구성된 모노코크 형태에 비하면 다소 복잡한 공정이기도 하다. 더욱이 조립3공장에선 렉스턴 스포츠 외에도 같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G4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현재는 수출용만 생산)가 함께 생산되고 있다. 실제로 작업이 한창인 생산라인엔 렉스턴 스포츠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중간중간 G4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도 자리 잡고 있었다. 생산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진 않을까 우려가 들었으나. 철저한 시스템과 숙련된 작업자들 덕에 그런 일은 없다고 한다.

조립3공장 임상묵 기술수석은 “과거엔 4개 차종까지 혼류 생산한 경험이 있고, 갈수록 작업편의성이 향상돼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조립3공장에서 각각 완성된 차체부분과 프레임부분이 서로 결합되고 있는 모습이다. 쌍용자동차 조립3공장은 국내 유일의 바디 온 프레임 SUV 전용 라인을 갖추고 있다. <쌍용자동차>

◇ “새벽밥 먹는 게 어색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 찾았죠”

이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현장의 분위기다.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적인 행보로 고무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쌍용차는 최근 평택공장의 근무형태를 변경했다. 기존엔 조립1공장만 주야2교대, 조립2·3공장은 주간1교대로 운영됐다. 4월부터는 조립1공장과 3공장에 주간연속2교대가 적용되고 있고, 조립2공장만 주간1교대로 운영 중이다.

주야2교대 주간조는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근무한 뒤 3시간의 잔업까지 마치면 저녁 9시였다. 야간조는 오후 9시에 출근해 새벽 6시까지 근무하고, 잔업은 1시간 30분이었다.

반면 주간연속2교대는 주간조가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 40분까지 근무하고 잔업은 없다. 야간조는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날 0시 30분까지 근무하고, 잔업은 1시간이다. 기존의 주간1교대가 그대로 적용 중인 조립2공장도 근무시간이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에서 오전 7시~오후 3시 40분으로 변경됐다.

조립3공장에서 작업자가 차량 도어를 결합하고 있는 모습. 도어 결합은 조립3공장 조립공정의 마지막에 해당한다. <쌍용자동차>

이 같은 변화는 크게 세 가지 목적으로 진행됐다. 생산 확대를 통해 렉스턴 스포츠의 수요에 대응하면서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익숙해져있던 출퇴근시간이 바뀐 직원들은 아직 적응 중이라면서도 바뀐 근무형태가 훨씬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엔 주간조나 야간조나 소위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달라졌다. 잔업이 크게 줄었고, 출근시간이 빨라진 대신 퇴근시간도 빨라졌다. 전반적으로 퇴근 이후 시간이 늘어났는데, 그렇다고 임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한 직원은 “오늘이 월급날인데, 월급엔 큰 차이가 없다. 주말 특근을 하면 비슷한 수준이고, 직종에 따라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아직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차츰 적응될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퇴근 후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고 가정에 더 충실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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