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하락을 경험한 유닉스가 배당금으로 26억원(배당성향 41%)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 / 유닉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아 토털 뷰티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유닉스전자. 오직 이미용품 ‘외길’을 걸으면서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유닉스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보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충구 창업주 일가의 고배당 ‘외길’을 통한 부의 축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두 자릿수 매출 하락을 경험한 지난해에도 고배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 드라이기 ‘외길’ 걸어온 강소기업… 11년 고배당 ‘외길’

이미용 전문기업 유닉스전자의 고배당 정책에 브레이크는 없었다. 지난해에도 과거 10년의 행적과 마찬가지로 한해 순이익의 상당 부분에 버금가는 거액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유닉스가 지난해 배당금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26억원. 배당 규모를 보여주는 배당성향은 41%에 달했다.

이 돈은 비상장사인 유닉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이충구 회장 일가에게 골고루 지급됐다. 이한조 유닉스 사장의 부인인 셋재 딸 이연복 씨에게 9억원이, 2대 주주인 둘째 딸 원복 씨와 첫째딸 광복 씨에게 각각 6억원이 지급됐다. 이 회장의 부인이자 관계기업인 ‘맥스타산업’의 CEO인 김광자 대표에게도 6,000만원 가량이 돌아갔다. 이 회장 본인도 4억원을 챙겼다.

회사 매출이 전년 대비 19% 줄어든 500억원대로 떨어지고 영업익과 순이익이 같은 기간 각각 35%, 26%씩 줄어든 가운데서도 회사는 오너 일가에 두둑한 보상을 지급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유닉스의 배당 정책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된 측면이 있다.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은 해를 제외하고 보면 최저 수준의 배당성향이기는 하다. 또 410억원의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지급 여력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NH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 파악한 국내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16.02%라는 통계에 비춰보면 ‘고배당’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비상장사인 유닉스는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일가가 배당 수혜를 독식한다는 대목이 문제의 핵심으로 꼽힌다. 소액주주가 포진한 상장 기업처럼 “주주 친화 정책 차원”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이 전혀 통하지 않는, 순전히 ‘오너의 오너를 위한 오너의 의한’ 고배당이라는 얘기다.

352억원.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이충구-김광자 회장 부부와 세 딸이 배당으로만 벌어들인 돈이다. 지난 25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한조 사장은 “별도의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혀 유닉스 오너 일가의 배당을 통한 부의 축적은 한동안 계속될 여지가 크다.

지금과 같은 기조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80억원 정도가 해마다 오너 곳간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유닉스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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