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달 3일로 예정된 첫 공판준비기일에 불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식공판이 시작되면 직접 해명하기 위해 얼굴을 비출 가능성이 높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구속 기소된 지 24일만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내달 3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향후 재판 진행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MB는 법정에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공판기일에는 정식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MB의 변론을 맡게 된 변호인단은 더욱 분주해졌다. 검찰 측과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대비해야 할 반론이 많다. 현재 변호인단은 MB정부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판사 출신 강훈 변호사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최병국 변호사가 중심이다. 여기에 박명환·피영현·김병철·오덕현·홍경표 변호사 등 5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향후 3명을 추가 채용해 변호인단을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을 앞둔 법원도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MB 사건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형사합의27부가 해당 사건에만 집중하도록 조치했다. 기존 사건들을 재배당하고, 신건 배당을 중지한 것.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불법 보수단체 지원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재판 등은 형사합의28부가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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