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사 검증 본격화… 원승연·김오수·윤석헌 유력 후보 거론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에 금융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장 자리는 김기식 전 원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뒤 공석 상태다. 정부는 공백을 빠르게 메우기 위해 최근 주요 후보를 추리고 검증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 대상에 오른 후보들로는 원승연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과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비관료 출신으로 진보 성향 인사로 평가된다.

우선 원승연 부원장은 금융분야에 대한 실무와 학식을 겸비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에서 재직하며 금융분야에 대한 학식을 쌓았다.

또 삼성생명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교보악사자산운용 CIO 등을 지내며 민간 기업에서 경험도 쌓았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내다 그해 11월 금감원에 합류했다.

고향이 전남 영광인 김오수 원장은 정통 법조인 출신이다. 사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 보직을 거쳤다. 검사 시절 금융 사건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다만 금융 분야에서 직접적인 실무 경험은 없다.

윤석헌 교수는 정부의 금융 개혁 정책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혁신위는 지난해 12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공공기관에 대한 노동이사제 도입 등 금융개혁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외에 금융권에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조훈 KAIST 교수, 황성현 인천대 교수 등도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관료 출신 중에선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금감원 후보에 대해서는 도덕성 검증이 보다 철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전임 금감원장 2명은 모두 도덕성에 흠집을 입은 상태로 중도 낙마했기 때문이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채용 비리로, 그의 후임인 김기식 전 원장은 설프 후원 논란에 휘말려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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