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주지방경찰청 소속 김순호 광산경찰서장이 경찰청 SNS를 통해 '광주 폭행'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광주경찰청>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택시 승차 시비로 인해 발생한 일명 ‘광주 집단폭행’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관할서인 광주광산경찰서장이 직접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공개했다.

5일 광주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김순호 광산경찰서장 명의로 된 글을 게재했다. “집단폭행사건에 대한 지역치안 책임자로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게시물은 당시 사건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와 경찰의 조치 내용이 담겼다.

김 서장은 게시물에서 “(사건 접수 후) 순찰자 2대가 최초로 도착했으나 폭행이 격하게 있었던 상황은 이미 종료됐었다”며 “피해자를 발견하고 순찰차를 이용해 신속히 병원에 후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습 과정에서) 다른 피해자 1명을 가해자들이 공격하려는 상황이 발생해 경찰관 4명이 팔을 가해자 4명의 팔을 잡아 꺾고 넘어 뜨려 제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이 이처럼 경찰의 조치 내용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 건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의 미흡한 대응방식을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가 중천에 뜬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도 경찰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경찰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당시 사건이 담긴 영상에서는 가해자들이 출동한 경찰을 위협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이어 김 서장은 “체포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하는 가해자들에게는 테이저건을 사용해 검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영상만 보면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보여 질 수 있지만, 출동과 부상자 후송, 체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광주 폭행’은 지난달 30일 노상에서 택시 승차문제가 발단이 돼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이다.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한 피해자는 눈을 나뭇가지로 찔려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검거한 7명 중 3명을 구속한 상태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불구속 가해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추가 신청하고 이들에 대해 실인미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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