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두 달간의 사투를 마무리 지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고 두 달간의 사투를 마무리 지었다.

8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김흥국과 고소인 A씨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고소인이 제기한 강간‧중강간‧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해 모두 불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고소 당사자 진술은 물론 다수 참고인 진술, 현장조사, 휴대폰 포렌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불기소의견으로 오는 9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14일 MBC ‘뉴스8’에서 30대 여성 A씨가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2년 전 보험설계사로 일할 때 지인의 소개로 김흥국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6년 김흥국이 술자리에서 술을 먹여 정신을 잃었으며, 정신이 깨고 보니 옷이 완전히 벗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흥국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이나 성추행도 없었고, 성관계도 없었다”며 “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는 정황들이 많다”고 A씨의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더불어 그는 미대교수로 알고 있던 A씨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로 주는 등 계속적인 만남을 요구했으며, 추후 보험회사 영업사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연락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3월 21일 A씨는 김흥국을 강간‧중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흥국은 같은 달 26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맞고소하며 팽팽한 법정 싸움을 예고한 바 있다.

‘무혐의 처분’으로 김흥국은 두 달간의 피 말리는 사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김흥국’ 이름 석 자에 입은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흥국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믿어줘서 고맙다”며 “모질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나마 무혐의가 나와 감사하다. 이제 명예를 회복하여 새 인생을 살면서 가족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봉사로 자숙하려고 한다”며 “무혐의라고 곧바로 방송에 나갈 마음은 없다. 일단은 러시아 월드컵 응원을 계획해 보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