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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의 ‘문예노트’] 뉴칼레도니아② 누메아로 가는 길에서
하도겸 칼럼니스트

뉴칼레도니아는 시차가 우리보다 2시간 빠르다. 우리가 저녁 6시이면 누메아는 밤 8시라는 말이 된다. 대낮에 동경을 떠나 8시간 반정도 걸려 23시(동경 21시)경에 에어칼린의 에어버스는 누메아 통두타 공항에 정말 편안하게 착륙했다.

입국 심사는 매우 단조로운 반면 세관심사는 그렇지 않았다. 마약견인줄 알았더니 그냥 ‘고기’와 관련된 음식을 골라내는 귀여운 멍멍이였다. 한번 걸리면 앞서 간 사람한테서는 소시지를, 한 한국인에게는 순대를 순식간에 뺏앗아가는 보기와는 달리 매우 스마트한 견공이었다. 별로 가져온 것도 없지만 계속 집적거리는 수색견을 반갑게 대하자, ‘밀당’에서 이긴 승리감에 도취된 것인지 그냥 팽하고 돌아서 다른 손님에게 가버렸다. 걸렸으면 그다지 뺏길 것도 없지만, 밤 늦은 시간에 10여분이상 지체했을 뻔했다.

뉴칼레도니아도 프랑스처럼 뭐든지 예약이 필요한 나라다. 차는 공항에서 45분정도 걸려 누메아로 향한다. 근래 음주운전 사고가 많아 조심조심 운전해 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학교 수업이 없는 금 오후와 토일 주말 하루 종일은 슈퍼마켓에서 술을 아예 안판다고 한다. 물론 관광요식업으로 여행객을 상대해야 하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술을 판다. 물론 그것도 18세 이상에 한한다.

친구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서고 공항까지 운전을 했던 두 남녀는 파티가 끝나고 잔뜩 취했다. 술취한 김에 당당하게 운전하다가 얼마안가 음주운전에 단속되었다. 다만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로 오해를 받아 당시 겨우 면허정지를 면했다는 농담을 한다. 어디에도 관용은 있는 듯한데,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당할 수 있는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사회전체에 만연한 음주운전은 정말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드라이버가 무서워서 밤에는 운전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말이다. 여하튼 국제면허증을 가져가도 음주운전은 국내외를 막론하면 불가하다. 물론 밤길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니켈공장의 전경. <하도겸>

한밤중에 누메아로 향하는데도 중간에 불켜진 공장에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거대한 굴뚝들이 보인다. 뉴칼레도니아 최대 산업 가운데 하나인 니켈 공장이다. 니켈 광업소인 도니암보 제련소는 원석의 80% 가량을 제련하며 년간 70만톤을 생산해 내는 세계4위에 링크된다. 도처에 니켈광산이 많다고 하니 뉴칼레도니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큰 것은 사실이다. 1970년 니켈 붐이 일자 이민자들이 대규모 유입되었다. 프랑스도 이때부터 소유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프랑스 문화를 심는데 주력하여 현재는 프랑스어가 통용되며, 모든 문화가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이라고까지 한다.

난개발보다는 관광업도 중요하기에 자연보호를 중시하여, 니켈 가공공장 이외에는 어떠한 공장도 못짓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유산의 보호를 위한 정책같지만, 프랑스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높여 자생력을 뺐자는 구조주의적 사회경제정책이 아닌가 싶다. 결국 뉴 칼레도니아의 물가는 프랑스보다 높아 참으로 안타깝다. 프랑스의 구 식민지정책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다.

이메다섬의 산호 해변 <하도겸>

미국령, 프랑스령, 영국령, 독립국 등이 혼재해 있는 폴리네시아에 속한 뉴칼레도니아는 경상북도보다 조금 작다. 관광객은 1998년 이후 증가하여 2016년에는 11만5,000명을 넘었다. 본섬 라 그랑 떼르을 포함하여 뉴칼레도니아는 우리와는 달리 남반구에 위치하여 계절 반대이며, 5월은 한겨울로 가는 늦가을이라고 보면 된다. 낮에는 28도를 넘지만 저녁이나 바다 수영시 쌀쌀해서 조금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일본 모리무라 가츠라의 소설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에서 “맹수나 독충도 없는 그런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경이니 에어칼린 에어버스에서 시차 때문에 쓰러진 프랑스인들과 함께 한숨 자두는게 좋을 뻔했다. 내일부터는 아름다운 뉴칼레도니아의 아침과 상견례를 할 생각에 가슴은 부풀었지만 등을 대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시사위크  sisaweek@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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