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녹 파문’에 휩싸였던 혼다가 10세대 어코드를 통한 재기를 노린다. <혼다코리아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혼다가 ‘녹 파문’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수입차업계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온 어코드 10세대의 어깨가 무겁다.

혼다는 수입차업계 3위 다툼이 치열했던 지난해 5월과 6월 두 달 연속 3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10년 전이긴 하지만, 2008년 수입차업계 최초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1위에 오른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불거지기 시작한 ‘녹 파문’으로 혼다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소비자들의 문제제기와 시민단체 등의 고발이 이어졌고, 국정감사를 통해 정치권의 질타를 받기까지 했다. 특히 혼다는 50여일만의 부실한 사과와 대규모 할인 등의 행보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혼다의 이 같은 ‘녹 파문’은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판매실적도 추락시켰다. 혼다는 올해 1~2월 월간 판매실적이 300여대 수준에 그쳤다. 3월엔 645대로 살짝 증가했으나, 4월엔 다시 400여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4월 판매실적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수입차업계 3위에 올랐던 혼다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혼다는 10세대 어코드를 한국시장에 재빨리 선보이며 반등을 노리고 나섰다. 지난 10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초로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것이다. 혼다 어코드는 세계적으로 탄탄한 명성을 갖춘 세단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준수한 판매실적을 올려왔다.

어코드는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0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남은 기간 판매목표로 6,000대를 제시했는데, 현재로선 분위기가 좋다. 혼다가 어코드와 함께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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