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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쓰리엠, 해외 본사에 수천억 배당… 국내 기부는 ‘인색’
한국쓰리엠이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도 국내 기부활동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외국계 기업인 한국쓰리엠이 소극적인 기부 활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 한해 매출만 1조5,000억대에 달하지만 기부금은 수천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사에는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배당 이익을 꼬박꼬박 송금하고 있어 눈총이 쏠리고 있다.

◇ 작년 기부금 7,600만원… 매출 대비 비중 0.005%

한국쓰리엠은 글로벌 기업 쓰리엠(3M)의 한국법인으로 1977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오피스 사무용품을 비롯해 광학 필름, 의료, 전자·전기, 자동차 제조, 건설, 전력 및 통신 등 여러 산업군에서 주요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포스트잇’이나 ‘스카치 테이프’ 등 접착 계열 사무용품 제조사로 보다 친숙하다.

올해로 설립 41년을 맞은 한국쓰리엠은 연간 매출이 1조원 훌쩍 넘는 외국계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7.6% 오른 1조5,1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기 41.5% 오른 1,85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9.8% 증가한 1,711억원을 시현했다.

이처럼 눈에 띄는 이익 성장세를 보였지만 국내에서 기부활동은 소극적인 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쓰리엠이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7,614만원이다. 전년 지출액(6,859만원)보다 755만원 가량 올랐다. 다만 지난해 거둔 이익과 비교하면 인색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쓰리엠의 작년 기부금은 매출의 0.005% 수준이다. 순이익 대비로는 0.04%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니 사회적인 책임은 등한시 한 채, 국내 시장에서 그저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이같은 시선에 대해 한국쓰리엠 측은 내심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부 활동 외에 다른 사회공헌활동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쓰리엠 측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임직원과 함께 매칭펀드를 통한 기부금뿐 아니라, 각 사업장의 봉사단 활동,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 제품 기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쓰리엠 직원들이 지난해 연간 4,500여시간에 걸처 지역 봉사활동을 했고, 4억5,000만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같은 활동들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다만 그럼에도 좀처럼 곱지 않는 시선이 가시지 않는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쓰리엠이 국내서 기부금 지출은 소극적이면서 해외 본사에는 아낌없는 ‘퍼주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한국쓰리엠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을 통해 해외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 한국쓰리엠의 지분은 영국의 3M 아시아 퍼시픽 UK 홀딩 LTD(ASIA PACIFIC UK HOLDING LTD)가 100% 보유하고 있다.

◇ 해외 본사에는 수천억대 ‘폭탄 배당’ 

한국쓰리엠은 한해 순이익이 훌쩍 넘는 배당금을 송금한 적도 많다. 2015년이 대표적이다. 그해 1,716억원의 순이익을 낸 한국쓰리엠은 5,765억원을 배당금을 본사에 보냈다. 그해 배당성향은 335.9%에 달했다.

이후에도 고배당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2016년 배당성향은 113.7%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의 평균 대비 크게 높다. 외국계 기업 평균 배당 성향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CEO스코어가 국내에 진출한 매출 1,000억원 이상 외국계 기업 101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평균 배당성향은 51.4%로 집계됐다.

한국쓰리엠의 배당 규모는 지난해 다시 확대됐다. 지난해 중간 배당과 연차배당 등을 합한 배당규모 총액은 2,28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고배당 기조는 노조의 반발을 사왔다. 본사에 막대한 배당 이익을 몰아주면서 정작 근로자들의 임금 등 처우 개선을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아밋 라로야 한국쓰리엠 사장은 지난해 창립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며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포부가 진정성 있게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미정 기자  wkfkal2@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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