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의 아트 포스터가 공개됐다. 권철화 작가가 작업한 이번 포스터는 따뜻하고 위트가 담겨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CGV아트하우스 제공 >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이 아티스트 에이전시 스튜디오 콘크리트 소속 권철화 작가와 함께한 스페셜 아트 포스터를 공개한다. 따뜻하고 위트가 담겨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5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버닝’ 측은 11일 스페셜 아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디자인 툴을 사용해 작업하는 기존 영화 포스터들과는 달리 순수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이번 포스터는 강렬하면서도 정감 가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당 포스터 속에는 영화를 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오브제들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유화로 완성된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처연한 표정의 유아인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스티븐 연, 그리고 신비스러운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전종서까지. 각각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세 주연배우의 모습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밖에도 고양이, 젖소, 남산타워, 자동차, 철새, 길, 태극기 등이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포스터 속에 자리하며 단서를 주고 있다. 여기에 “당신은 이 영화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다!”라는 카피는 옛 한국영화들의 포스터 스타일을 오마주해 위트까지 느껴진다. 이처럼 포스터 속 각종 오브제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단서를 찾는 재미를 제공한다.

권철화 작가는 배우 유아인이 전개하고 있는 아티스트 에이전시 스튜디오 콘크리트 소속 작가로, 영화 포스터 작업이 전무하다. 그는 ‘버닝’을 감상 후 그 느낌을 고스란히 포스터에 담아내며 보다 객관적인 관객의 입장에서 ‘버닝’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작업을 맡은 권철화 작가는 “감독님과 배우에 대한 존경심, 설레는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작업에 임했다”며 “포스터의 본질에 대해 생각했고, 그 안의 인물들 관계와 극적인 순간들을 발췌해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 느낀 것을 그리다’ 단순한 이 문장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며 “영화를 봤고, 느낀 것을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그리려 했다. ‘옛날 영화 포스터 느낌으로 가보자'’라고 의견이 모아지고 난 뒤, 그 시절만의 포스터가 갖고 있는 엉뚱함, 엉성함, 강렬한 힘에 대해서 생각을 했고, 평소 나의 작업방향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작업이라 더 신나게 작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아인은 개인 SNS에 스페셜 아트 포스터를 게재하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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