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1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선두그룹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넷마블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다만 2분기부터 다양한 신작 출시를 진행 중인만큼, 넷마블의 반격이 예상된다.

◇ 1분기 넥슨·엔씨 ‘웃고’ 넷마블 ‘울고’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각각 21%, 37.6% 증가한 것으로, 이는 연초부터 이어진 신작게임 출시와 더불어 기존 스테디셀러들의 호 실적 덕분이다.

넥슨은 “중국지역에서 올해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가 현지 양대 명절인 춘절시즌을 맞아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9분기 연속 전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의 글로벌 매출 또한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서구권에선 출시 3주년을 맞은 도미네이션즈가 누적매출 1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성장의 주역인 리니지M.<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8.4%, 영업이익은 569.6% 올랐다. 여기엔 작년 론칭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이 큰 영향을 끼쳤다.

실제 리니지M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우리나라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리니지M의 대만성과로 로열티 매출도 1년 전에 비해 33% 증가했다.

반면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5,074억원으로 같은 기간 26.2% 줄었다. 영업이익도 62.9% 감소한 7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기준 게임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넷마블은 이에 대해 “신작 론칭 지연과 기존 작들의 매출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넷마블은 1분기 신작 출시 없이 ‘사업계획 및 사회공헌사업 등만 발표해왔다.

◇ 2분기 반격 노리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미뤄진 신작

1분기 낙제점을 받은 넷마블이지만, 최근 밀렸던 신작 출시가 진행 중이란 점에서 그리 암울하진 않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달 12일 모바일 낚시게임 피싱스트라이크의 글로벌 론칭에 이어 25일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이하 해리포터)를 미국·유럽 등에 선보였다.

특히 해리포터는 인기소설 ‘해리포터’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서구권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11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기준 프랑스에선 1위, 영국 2위, 스페인 6위, 독일 3위 등을 기록 중이다.

넷마블이 2분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해리포터'.<넷마블>

그 외 오는 16일 MMO 전략게임 ‘아이언쓰론’을 글로벌시장에 선보이고,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로 제작한 게임 ‘BTS 월드’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물론 넥슨도 가만히 있진 않는다. 2분기 PC게임 피파온라인 시리즈의 최신작 ‘피파온라인4’을 국내에 론칭하고, 모바일게임 오버히트, 듀랑고, 액스 등 다양한 타이틀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우려는 엔씨소프트가 받고 있다. 주요신작의 출시일정 연기로 성장동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레이드&소울2와 리니지2M의 출시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일정 연기에 따라 실적 하향조정과 목표주가를 60에서 50만원으로 변경한다”면서도 “리니지M과 로열티 매출이 이익의 안정성을 도모해줄 것으로 예상돼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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