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회화과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상에 유포한 동료 여성 모델인 안모 씨가 구속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죄송하다.”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사건의 범인은 고개를 숙였다. 범행 일체를 인정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히기 전 증거인멸의 정황이 드러나면서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서부지법은 12일 오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안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안씨의 증거인멸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긴급체포했다. 안씨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범행에 사용한 휴대폰 기록을 삭제하고 한강에 버린 것. 워마드 관리자에게 메일로 IP주소, 로그기록, 활동내역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워마드는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로, 안씨가 몰카 사진을 유포한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안씨는 홍익대 회화과 수업에 누드모델로 일했다. 해당 수업에는 4명의 모델이 참여했다. 휴게시간에 함께 앉아 쉬어야 할 탁자에 피해자 남성 A씨가 누워있자 안씨와 다툼이 벌어졌다. 다툼 이후 안씨가 홧김에 나체 사진을 촬영해 워마드 게시판에 올렸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다.

워마드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미국 구글 본사에 워마드 관리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메일 정보 확인을 요청했다. 아울러 피해자 A씨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댓글을 올린 워마드 회원 2명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안씨가 과거 워마드에서 활동했으나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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