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발을 진행하고, 현지 취재를 위해 해외 기자들에 대한 초청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 기상 상황을 고려해 갱도 폭발을 진행하고, 현지 취재를 위해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기자들에 대한 초청 의사를 밝혔다. 국제기자단 편의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원산까지 오는 전용기와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오는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하기로 했다. 숙소와 기자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관심이 모아졌던 핵실험장 폐쇄 과정 생중계는 어려울 전망이다. 숙소와 기자센터가 풍계리가 아닌 원산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갱도 폭발을 지켜본 뒤 원산으로 돌아와 취재 내용을 송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풍계리와 원산은 직선거리로 200㎢ 이상 떨어져 있다. 앞서 2008년 6월 영변 냉각탑 폭파 당시에도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확인한다는 취지에서 생중계가 전격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계획 발표에 환영의 논평을 내놨다. “남북 정상회담 때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 이날 도널드 프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6월12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감사하다. 이는 매우 영리하고 정중한 제스처”라고 적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