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불신을 나타내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닮아가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15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여론조사들을 보면 응답률이 굉장히 낮고 응답자 샘플(표본)도 지난 대선 때 누구를 찍었는지 물어보면 저를 찍었다는 분들이 10%도 안 되는 조사가 거의 대다수"라며 "(민심이) 제대로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에 관심들이 다 모여 지방선거가 치러지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여론조사를 하면 정당 지지율 조사와 거의 같다"라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이 아니라 인물 경쟁력들이 반영되지 않은 조사들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률 낮은 여론조사는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은 홍 대표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해왔다.

홍 대표는 지난달 23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최소한 10% 응답률이 되지 않으면 여론조사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입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응답률 10% 여론조사 금지 방침을 밝혔고, 전날에도 "이번 북풍(北風) 선거에 임하면서 엉터리 여론 조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도 앞서 "여론조작은 댓글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응답률 2~3%짜리 ARS여론조사, 교묘하게 구성된 질문과 조작된 예시의 순서 등으로 저들이 필요한 결과를 만들고 필요할 때 공개해주는 방식으로도 여론조작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현직 서울시장에게 큰 차이로 뒤처지고 있지만, 남은 한 달 동안 선거판을 인물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선거 30일이 남았으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모든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정치권의 이야기가 있다"라며 "(인물선거로 바꾸는데)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또한 지방선거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것에 대해 "지방선거는 먹고사는 문제를 정하는 선거"라며 "어떤 사람이 지자체장이 되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로 판단을 하게 된다"고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안 후보는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7년간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은 많은 분들이 어느 후보가 박원순 시장과 대결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시민들께서 제게 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김 후보와 박 시장, 두 사람이 만약에 1:1이 된다면 절대로 김 후보는 박 시장을 이기지 못하지만 저는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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