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말 외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18개월만이다.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를 만났다. 서울 동부구치소는 15일 최씨에게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원심 확정판결이 내려지자 모녀의 면회를 허가했다. 그동안 교정당국은 정씨가 공범 혐의를 받는 만큼 증거인멸을 우려해 면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모녀의 만남은 짧았다. 일반접견으로 10분이 주어졌다. 눈물을 흘리거나 애틋한 모습은 없었다. 덤덤하게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최순실 씨는 부인과 수술 경과를 묻는 정유라 씨에게 대답 대신 “잘 지내고 있냐. 건강 잘 챙겨라”며 걱정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순실 씨는 부인과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로 생사를 알 수 없으니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초 오는 17일까지 입원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4일 퇴원한 뒤 수감 중인 동부구치소로 돌아왔다. 정유라 씨는 면회가 허용된 만큼 앞으로 자주 면회에 나설 생각이다.

실제 정유라 씨는 최순실 씨를 만나기 위해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덴마크에서 송환된 이후 면회를 시도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당시 정씨는 “딸로서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재판을 통해서라도 최씨를 만날 것이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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