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은 출퇴근에 하루 평균 96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비가 내린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서울시민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출퇴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36분으로 집계됐다.

16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통 빅데이터를 이용한 국가교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는 하루 평균 출퇴근 하는데 96.4분이 소요됐다. 출근하는데 41.8분이 걸렸으며, 퇴근에는 54.6분이 걸렸다. 이는 6개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8개 광역 단체 중 가장 긴 시간이다.

인천과 경기도도 출퇴근 시간에 90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광역시가 92분이 걸려 전국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경기도(91.7분)가 뒤를 이었다.

대구광역시와 부산도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축에 속했다. 대구에서는 하루 평균 88.1분의 시간이, 부산에서는 85.2분이 걸렸다. 광주(84.8분)와 대전도(83.1분) 80분 넘게 걸려 주로 광역시의 출퇴근 시간이 긴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들 지역의 혼잡구간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7대 특별·광역시를 기준으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시는 지속적으로 혼잡구간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서울시는 2016년 혼잡구간 비율이 22.78%를 기록하면서 2년 전에 비해 3.31%p 증가했다. 이는 7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부산과 대구가 같은 기간 1.4%p 올라 10.36%의 동률을 이뤘다. 대구는 0.92%p 늘어나 10.26%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와 대전, 울산광역시의 혼잡구간 비율은 0.47~1.72%p 감소해 10% 미만을 보였다.

전국 광역 자치 단체 중 출퇴근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리는 곳은 전남이었다. 전남시민은 출퇴근 하는 데 1시간 남짓(66.6분)이 소요됐다. 출근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28.6분), 퇴근에는 38분이 걸렸다. 경북과 강원도도 출퇴근 시간이 짧은 편이었다. 이 두 지역의 출퇴근 시간은 각각 68.5분, 69.3분이었다.

국토부와 교통연구원은 17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시대의 국가교통조사 성과와 도전’ 세미나를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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