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6 18:45 (화)
북한 변심에 무색해진 김정은 신뢰도 '77.5%'
북한 변심에 무색해진 김정은 신뢰도 '77.5%'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8.05.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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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 일정 중 도보다리에서 독대하고 있는 장면. <판문점 공동취재단>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에 급속도로 번지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북한이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내의 긍정평가 77.5%가 무색해진 셈이다.

북한은 16일 새벽 한미공군의 맥스썬더 훈련을 빌미로 당초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곧이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맥스썬더 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며 "이는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도발이다"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날 발표는 '완전한 비핵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능성 자체를 닫지 않은 것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남북 간 합의사항을 번복하는 돌발행동은 한두번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사태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깝게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기로 했던 금강산 남북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우리 측에 통보해왔다.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에 대해 우리 측 언론이 시비를 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열병식은 강행한 바 있다.

정치권은 이날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호평'만은 하지 않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예측불허인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키워야한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회담을 제안한지 15시간도 되지 않아 돌연 취소하며 약속을 뒤엎는 북한의 태도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예측 불가능한 상대와 마주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속내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당장의 국내여론을 의식한 끌려다니기식 미봉 논의는 앞으로도 북한의 전략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이) 판문점선언에서 보였던 모습들은 그저 잘 짜여진 연기에 불과했던 것인가"라며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싶은 대로 믿어 평화는 오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북한을 향한 우리의 냉철한 자세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불필요한 오해와 걱정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기 전까지 정치권은 오해와 걱정을 자제해 달라"며 "북측 통보에 청와대는 정확한 뜻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다른 정당과 달리 민주당은 최고위 이후 북한에 대한 논평이나 브리핑은 추가로 진행하지 않으면서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29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위원장에 대한 긍정평가는 77.5%(매우 신뢰 17.1%, 대체로 신뢰 60.5%)로 조사됐다. <표본 오차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2%>

지난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북한이 판문점선언 합의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58%였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 1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등했던 김정은 신뢰도가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로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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