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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싱크탱크 분석] 정치지형, '1부-2부' 리그로 나뉘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출정식에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튼튼한 지방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식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촛불시위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나라 정치지형이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동안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기울어진 운동장’이 사라지고 단단한 5060세대 지지층을 일컬었던 ‘콘크리트 지지층’이 해체됐다는 분석이다. 민주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집권 2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야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민주연구원은 16일 ‘대한민국 중심정당의 길’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정치지형이 보수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보수 대 진보 진영대결과 여야 맞대결 구도를 넘어 1부 리그와 2부 리그로 운동장이 분리된 ‘두 개의 운동장’ 구도로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개의 운동장은 ‘탄핵 찬성 또는 한반도평화 긍정평가 80(%)’의 1부 리그와 ‘탄핵 반대 또는 한반도평화 부정평가 20(%)’의 2부 리그로 분리됐고 서로 다른 관중을 상대하게 된다. 보고서는 “1부 리그 운동장과 2부 리그 운동장의 룰은 완전히 다르다. 1부 리그 운동장 우승팀은 당연한 여당의 ‘확장지향형 대세’로 등장하고 2부 리그 우승팀은 영원한 야당의 ‘축소지향형 꼰대’에 자족한다”고 분석했다. 정부여당을 향한 지지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부정평가를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낮은 지지율에 갇혀있는 현 상황을 말한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19대 대선을 “보수 대 진보의 진영 간 ‘정권교체’를 넘어 여야 양당체제가 중심·주변 정당체제로 전환되는 ‘체제교체’를 정초(定礎)하는 중대선거”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과 이어진 한반도평화의 정치충격은 보수의 토대였던 ‘콘크리트 지지층’을 파괴하고 두 개의 운동장을 장식하는 ‘타일 지지층’으로 전환됐다”고 했다.

보고서는 ‘타일 지지층’이라는 새 용어를 제시하면서 “중심·주변 정당체제에서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부동층을 근간으로 부착력이 다른 중심정당 지지층, 나아가 비슷한 색깔이지만 부착력이 다른 주변 정당 지지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크리트 지지층’은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가 가변적인 2030세대에 비해 보수진영이 무엇을 하든 결국 지지하는 5060세대의 단단한 고정지지층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의 정치적 효과는 우월한 위치의 보수진영 입장에서는 일방독주를 정당화하고 열등한 위치의 진보진영은 혁신을 가로막는 자기변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촛불혁명은 콘크리트 지지층을 해체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50대에서 1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PK(부산·경남)에서도 1위를 했다”며 “대선 이후 안철수 지지층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함으로써 압도적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기반은 보수진영의 고정 지지층이었던 5060세대·PK·보수성향 유권자로 확장됐다”고 했다.

보고서는 현재 민주당의 ‘타일 지지층’은 4개 부류로 이뤄져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타일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25% 정도의 원(原)민주당 지지층, 두 번째는 대선 이후 민주당으로 원대 복귀한 5% 정도의 호남출신-국민의당 이탈 지지층, 세 번째는 15% 정도의 탄핵에 찬성한 새누리당·50대·PK 출신, 네 번째는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진 않지만 안정감을 중시해 대통령을 지지하는 20% 이상의 대통령 지지층”이라는 것이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국회 의석수로 볼 때 과반에 못 미치는 118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 후반기 총선을 정권심판 선거로 만들기 위해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발목잡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실패에 ‘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심정당’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야당다운 야당’의 정쟁을 지양하고 ‘정치다운 정치’를 복원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만 심화시켜왔던 대결의 정치를 지양하고 국민 삶의 문제를 의제화해야 한다”며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타협의 정치, 협치의 관핵을 정착시켜 제도화하겠다”고 했다. 또 “서로 다른 헝겊 조각들의 속성을 놓치지 않고 모아 단단히 이어 붙여 새롭고 완전한 것을 만드는 창조적 패치워크(patchwork)처럼 고유한 당의 전통에 새로운 가치의 조각을 짜깁기해 당심과 민심을 끊임없이 조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진 기자  jin9eun@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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