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핫라인 전화통화를 제안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 통화를 제안했다.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출국 전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맥락을 설명해줘야 한다는 점에서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평가와 북미정상회담 전망’ 포럼에 참석한 문정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22일 워싱턴에 가기 전에 통화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남북정상이 직접 통화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며 “문 대통령이 여기까지 왔는데 지난해 어려움을 생각하면 지금 어려움은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판이 깨지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도록 기원해야 한다”고 국민적 지지를 당부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핫라인 통화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상 간 핫라인 설치의 당초 목적이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무기한 연기하는 등 북한의 달라진 태도를 놓고 국내외 해석이 분분한 지금이 핫라인 통화의 적기임은 분명하다.

청와대도 핫라인 설치 목적에 대해 정상 간 긴급한 조율이나 돌발상황 대비용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핫라인은 정상통화와 다른 개념으로 남북 정상 간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핫라인 통화는 시기 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냐”고 말했었다.

다만 현재까지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17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 계획된 게 없다”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의 ‘핫라인 통화’ 제안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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