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케이블채널 tvN의 수난시대다.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되면서 중도 하차하는 등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재현, 오달수에 이어 신예 배우 이서원까지 성추문 논란이 불거졌다.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둔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이하 ‘어바웃 타임’)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 16일 <중앙일보>는 “이서원이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를 이용해 협박한 혐의(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광진 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에 대해 이서원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현재 이서원 배우도 본인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보도되자 이서원이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어바웃 타임’ 측은 같은 날 그의 하차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vN은 성추문 논란으로 남성 출연자가 하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크로스’ 조재현이 드라마 도중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 운동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중도 하차했고 오달수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방송을 앞둔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다. 이러한 여파로 ‘크로스’는 조재현 출연 부분을 통편집하며 힘겹게 방송을 마쳤고 ‘나의 아저씨’는 박호산을 대체 투입했지만 촬영 지연 등으로 곤란을 겪었다.

‘어바웃 타임’ 측은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재촬영을 하더라도 방송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지만 반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나의 아저씨’도 촬영 일정 지연을 이유로 휴방된 바 있어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17일 진행 예정인 ‘어바웃 타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드라마보다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꿎은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만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tvN 측은 빠른 결단을 내리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벌써 세 번째 논란이다. 그러나 앞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나의 아저씨’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라는 사실이 희망적이다. ‘어바웃 타임’도 위기를 딛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