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이 법정에서 세월호 참사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과 부인 박채윤 씨 부부로부터 미용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전날 미용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항소심 공판에서다. 그의 변호인은 16일 서울고법 형사4부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채윤 씨에게 “검찰 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와 세월호 7시간을 지키기 위해 뇌물을 줬다고 허위진술을 한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불법적으로 미용시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다. 당시 부부는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오갔다. 해당 혐의로 김영재 원장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받았다. 박씨는 안종범 전 수석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앞서 안종범 전 수석은 박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특히 안종범 전 수석 측은 “피고인이 직접은 아니지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당시 박씨 혹은 김영재 원장이 와서 시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씨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뇌물을 준 것과 세월호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세월호 전날 미용시술을 했다는 의혹 때문에 주홍글씨가 컸다. 가족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토로했다.

이날 검찰은 안종범 전 수석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더라성 주장에 불과하고, 그만큼 박씨의 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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