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출정식에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튼튼한 지방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맡았다.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엔 이해찬 의원, 이석현·홍영표·이상민·오제세·전해철·박영선·우상호·우원식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김우남·장만채·강기정 등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전 예비후보들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원팀(One-Team) 정신’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승리의 원인이 ‘원팀 정신’에 있다고 보고 중앙선대위는 물론 각 지역 시도당 선대위도 같은 기조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춘석 사무총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대선에서 우리 당은 ‘원팀 정신’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며 “우리만 ‘원팀’이 아니라 손잡고 가는 국민들과의 ‘원팀’을 만드는 것이 이번 지선과 재보선 승리 관건을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팀 정신’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선대위 구성 면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박원순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물론 서울지역 중진의원인 진영·우원식·안규백 의원이 임명됐다. 이재명 캠프 역시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부산·경남(PK)지역을 꼽았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는 부산·울산·경남, PK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우리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선거 승리가 있다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남지역의 경우 유일하게 현역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캠프 개소식에는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과 노웅래·설훈·우원식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안희정 사건’ 재발할라…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주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은 민주당의 선거문화를 바꾸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안 전 지사가 자신의 대선 경선을 돕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충청지역에는 ‘안희정 쇼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충격이 컸다. 민주당은 안 전 지사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공직후보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단단히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전북지역 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후보자 성평등·성폭력예방 간담회 및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후보들에게는 ‘캠프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대응 매뉴얼’이 배포됐다.

박원순 캠프의 경우 박 후보 직속으로 ‘성평등인권위원회’를 설치했다. 박원순 캠프 관계자는 “서로를 존중하는 성평등 캠프를 만들기 위해 캠프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대응 매뉴얼을 확정했으며 캠프 상근자 등에 대해 예방교육을 의무화했다”며 “또한 성평등 인권 관점에서 캠프에서 생산되는 홍보콘텐츠에 대해 사전 검토를 받는 절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뒀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국민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앙정부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국민들은 행정안전부는 한 번도 안 갈 테지만, 동사무소는 한 달에 서너 차례는 갈 것”이라며 “중앙이 대동맥이라 하면 지방정부는 실제 영양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우리 국민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보여주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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