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대림통상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욕실용품 전문업체인 대림통상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대림통상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일반적인 세무조사가 아닌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포착됐을 때 주로 조사에 나선다. 통상 조사4국이 나서면, 특별세무조사가 이뤄진다고 평가된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대림통상 측은 말을 아꼈다. 대림통상 관계자는 “공시 전 내부정보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세무조사 착수 배경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너일가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국세청은 일감몰아주기와 차명재산 등을 통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한 대기업 사주일가에 대해 전방위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대림통상은 고 이재우 회장이 1970년 설립했으며 1989년 대림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양식기, 비데, 위생도기, 샤워부스 등 욕실 용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재우 회장이 2015년 10월 별세한 뒤, 아내인 고은희씨는 이듬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 일부는 고 회장에게 상속됐다. 다만 이 회장이 별세한 지 2년7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해당 보유 지분 상속 등 처리 문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의문을 사왔다.

3월말 기준 대림통상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의 지분율은 14.82%로 나타났다. 별세 직전인 2015년 9월말 기준 이 회장 지분율은 30.33% 가량이었다. 같은 시기, 고 회장의 지분율은 9.56%였다. 현재는 22.07%까지 올라간 상태다. 또 고 회장의 딸인 이효진 부사장은 11.78%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국세청이 내부거래를 들여다볼지도 관심사다. 대림통상의 지분 38.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디앤디파트너스는 오너일가인 고 회장과 이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 회사는 건축자재 등의 수출입 및 판매업을 하는데 매출의 대부분을 대림통상에 의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48억 가운데 92%인 229억을 대림통상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이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