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와 드루킹 사건 등 변수가 터졌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판문점 공동취재단>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6·13 지방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할 변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정리되는 ‘남북관계 문제’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특검이 그것이다. 남북관계 문제와 드루킹 사건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냐에 따라 지방선거 판세도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당 조직을 선대위 체제로 개편했다. ‘나라다운 나라’를 핵심 키워드로 강조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2년차 운영 지원 차원에서 지방선거에 전력투구 한다는 계획이다. 또 18일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못한 공천도 이르면 21일까지 마무리한 뒤 지방선거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당도 지난 4일 ‘일자리·설자리·살자리’를 핵심 키워드로 내걸며 중앙선대위 구성을 마쳤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서 “지난 1년동안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인적·정책 혁신까지 해서 이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 혁신 결과를 국민들로부터 판단 받는 시간이 이제 1달 남았다”라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오는 21일 중앙선대위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지난 16일 메인 슬로건으로 ‘망가진 경제, 먼저 살리겠습니다. 경제정당 바른미래당’으로 정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선대위 구성이 늦어진 모양새다. 이외에도 민주평화당은 지난달 18일 일찌감치 중앙선대위 발족식을 갖고 주요 지역 투어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 발표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드루킹 사건이 경남지사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50.8%(‘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13.9%’,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다’ 36.9%)을 기록했다. 뒤이어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39.2%(‘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27.7%’,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11.5%’), 모름·무응답은 10.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 관심 받지 못한 지방선거 

여야가 중앙선대위 발족에 나서면서 ‘지방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모양새다.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12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의 관여 의혹이 있는 드루킹 사건 역시 선거판세를 바꾸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18일 “지금 지방선거는 거의 시중에서 묻혀가고 있다. 선거판이 너무 삭막하다”며 “지방선거는 며칠날 하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많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서 “정부는 남북·북미회담으로 전부 덮어버리려고 하고, 중앙선거관위원회는 과거에 두달전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서 홍보하고 신문방송에 나와서도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왔는데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 발표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역시 홍문표 사무총장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KSOI가 경남지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줄 것 같은 현안은 북미정상회담(26%), 드루킹 댓글사건(13.5%),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12.5%),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9.6%),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처리 지연(7%), 개헌 국민투표 무산(6.5%), 4월 임시국회 무산(4.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드루킹 사건이 경남지사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50.8%(‘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13.9%’,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다’ 36.9%)을 기록했다. 반면,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39.2%(‘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27.7%’,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11.5%’)였고, 모름·무응답은 10.0%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KSOI가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13일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발급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79.5%)와 유선전화(RDD/20.5%)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이며, 응답률은 20.4%(유선전화면접 15.1%, 무선전화면접 22.4%)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