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의 최근 비정규직 비중이 1년 전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캐피탈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아주캐피탈의 비정규직 비중이 최근 1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권이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에 동참해 비정규직 축소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와 사뭇 비교된다.

◇ 비정규직 비중, 22%→26%… 1년 전 대비 4%p↑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이 달로 만 1년째를 맞았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러 변화들이 금융권을 관통했다. 그 중에는 ‘고용 정책 이슈’를 빼놓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며 채용 확대와 고용 질 개선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공공부문에서 시작된 비정규직 축소 기조는 금융권에도 빠르게 확산됐다. 은행 등 1금융권 뿐 아니라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비정규직 비중 축소를 나서고 있다.

캐피탈 업계도 조금씩 동참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먼 곳도 적지 않다. 아주캐피탈이 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아주캐피탈의 비정규직 비중은 1년 전과 비교해 확대됐다.

아주캐피탈의 비정규직수는 지난 3월말 기준 137명이다. 전체 직원 526명 가운데 26% 수준이다. 이는 1년전 비정규직 비중(22%) 보다 4%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월말 기준 아주캐피탈의 비정규직수는 총 445명 중 99명 정도였다. 이후 비정규직수는 2분기 103명, 3분기 107명, 4분기 116명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비정규직 비중은 22~23% 수준으로 유지했다. 1분기 들어 그 비중이 소폭 더 높아진 것이다.

물론 같은 기간 정규직수도 늘었다. 작년 1분기말 기준 346명이던 정규직수는 올해 1분기 389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비정규직 직원수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면서 비중 축소에 큰 성과를 못 본 것이다.

하지만 아주캐피탈 측은 나름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신입사원 26명을 정규직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비중이 좀처럼 축소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아무래도 캐피탈업 특성상 상담직군이 많아 계약직 비중이 있는 편”라고 덧붙였다.

◇ 업계 비정규직 축소 분위기와 엇박자 

실제로 캐피털업계는 전화상담(TM) 인력이 많아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업권에 속한다. 다만 비중 축소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규모 1위사인 현대캐피탈의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 3월 33.1%로 전년 동기(38.5%) 대비 5.4%포인트 낮아졌다. KB캐피탈(5%p↓), 하나캐피탈(4%p↓), 롯데캐피탈(3%p↓), JB우리캐피탈(5%p↓) 등은 1년 전과 비교해 비정규직 비중이 모두 낮아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곳도 적지 않지만 비중 축소에 노력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아주캐피탈은 2016년 정규직 145명을 떠나보내는 희망퇴직을 실시한 곳이다. 이듬해인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다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질 개선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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