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는 공식실무회담 차 이뤄지는 것으로 비핵화에 대한 한미정상의 의견조율이 핵심이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에 도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백악관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고 22일부터 미 행정부 외교안보 인사들과의 접견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특히 정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한 단독회담이 예정돼 있다.

목적은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독대를 했다는 점에서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미국은 받아들이고 있다. 종료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일정이 결정된 것도 이와 관련해 긴밀한 대화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역시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는 그 목적이 분명한 만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상당부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요한 점은 배석자 없이 한미 정상이 단독으로 회담을 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라며 “여태까지 두 분이 만나시면 말씀이 많이 길어지는 측면이 있어서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양 정상 간 약 20분 간 전화통화도 있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통화서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묻고 문 대통령이 질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만남을 바로 앞에 두고 굳이 전화통화까지 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문 대통령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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