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이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켜 ‘백일의 낭군님’에서 하차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바람 잘 날 없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가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배우 윤태영이 음주운전으로 tvN 새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하차하게 된 것. 지난주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하차한 이서원에 이어 또다시 불거진 악재다.

지난 20일 tvN ‘백일의 낭군님’ 제작진 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윤태영 씨 하차 후 해당 배역을 타 배우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체 배우는 현재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로 제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앞서 이날 다수 매체에 따르면 윤태영은 지난 13일 술을 마신 후 운전을 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윤태영은 피해 차량 운전자에게 연락처를 준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다음 날인 14일 오전 2시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윤태영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79%로 측정됐지만 음주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해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 0.14%로 추산됐다.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위드마크 공식은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난 후 시간이 많이 경과돼 운전자가 술이 깨어 버렸거나 한계 수치 이하인 경우 등에 음주운전 당시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기법이다. 사고 전 섭취한 술의 종류와 음주한량, 체중, 성별을 조사해 사고 당시 주취상태를 계산한다.

이로 인해 윤태영의 브라운관 복귀는 무산됐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2년 만에 드라마 복귀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자들에게 실망만 안긴 채 불명예스럽게 하차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사전 제작 드라마로 지난 4월부터 촬영이 시작된 상황에서 윤태영의 하차로 재촬영이 불가피해졌다.

tvN 드라마는 올해만 벌써 네 번째 배우 하차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서 ‘크로스’ 조재현이 드라마 도중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 운동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중도 하차했고 오달수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방송을 앞둔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다. 지난 16일에는 신예 배우 이서원까지 성범죄 사건에 연루되면서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둔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에서 불명예 하차했다.

결국 피해는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몫이 됐다. 해당 배우의 하차로 인한 작품의 이미지 손실, 대체 배우 투입과 재촬영 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tvN이다. 앞으로 출연자들의 캐스팅 조건에 철저한 인성 검증이 추가될 듯하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