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지주사 전환은 우리은행의 최대 숙원 과제다. 우리은행은 2016년 말 민영화에 성공한 후 이듬해부터 지주사 체제 전환을 내부적으로 논의해왔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께 당국에 지주사 전환 신청을 할 계획을 세웠다가 세금 문제와 새 정부 출범 이슈를 감안해 이를 연기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 논의가 드라이브가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목표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현행 체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어 비은행 핵심 자회사들을 보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이같은 제약에 발목이 잡혀있었다.

우리은행 측은 “내부검토 결과 지주체제 전환시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통합 고객관리,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향후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으나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식에 긍적적인 평을 보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우리은행에 대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 비은행 강화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이날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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