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집행부 탄핵안이 부결됐다. <금호타이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집행부 탄핵안이 부결됐다.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광주·곡성·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노조 집행부 탄핵을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에는 재적조합원 2,954명 중 2,715명(91.9%)이 투표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집계 결과 1,362명(50.2%)이 반대표를, 1,326명(48.8%)이 찬성표를 던져 탄핵안은 부결됐다. 더 이상의 내부 혼란이 가중되지 않길 바라는 조합원의 마음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극단으로 치닫던 노·노(勞·勞) 갈등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탄핵 추진은 전 집행부를 이끌었던 ‘현장투쟁노동자회’와 ‘노동과 희망’, ‘희망노동자회’ 등 3개 사조직 소속의 조합원들이 추진했다. 이들은 현 노조 집행부가 중국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를 해외 매각하는 과정에서 채권단과 함께 ‘밀실협상’을 진행하고, ‘노사특별합의’ 과정에서 노조 규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기사회생한 현 집행부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노사 합의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공동으로 입장문을 통해 “더블스타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은 매우 중요하고 엄중하다”며 “지회는 조합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향후 모든 사업을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3월 말 노사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법정관리를 모면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최종 결정됐으며,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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