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성평등한 캠프, 성평등한 서울'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21일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는 박 후보도 참석했다. 박 후보는 캠프 내에 성평등인권위원회를 설치하고 성희롱·성평등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 미이수자는 캠프 출입에 제한을 두는 등 ‘패널티’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은 “미투(MeToo·성폭력 고발 운동)는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일상화된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성평등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성평등한 캠프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의 한 소극장에서 4차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박 후보를 비롯해 캠프 상근자와 서울시내 49개 선거연락사무소 준비관계자가 참석해 한 시간 반 가량 교육을 들었다.

박 후보는 인사말에서 “우리 여성들이 그동안 정말 불평등과 차별 때문에 굉장히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최근에 우리 민주주의가 많이 완성되고 인권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투운동’으로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다”며 “저는 이런 활동이 결코 과도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제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특히 우리 아내도 와있는데 제가 반성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싶다), 사실 우리가 살던 시대에는 과거에 이런 생각을 충분히 못했던 시대였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잘못한 게 많다”며 “사람은 교육을 받을수록, 배울수록 진보하게 돼있다. 저도 여성단체들과 함께하면서 변론을 맡으면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아마 여러분들도 이 교육을 통해서 이제는 내가 젠더이슈를 굉장히 잘 알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선언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캠프 내 설치된 성평등인권위원회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사생활 간섭은 물론 성차별적 농담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금지된다. 또 언행에 대해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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