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성을 강조한 즉석조리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의 '민물장어덮밥'. <롯데쇼핑>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한 끼 때우기용’ 취급을 받던 즉석조리식품이 어엿한 제대로 된 한 상으로 ‘레벨업’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점에서나 볼법한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즉석조리식품이 당당히 식품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달 초 롯데마트가 혼밥족을 겨냥해 선보인 호소마끼세트와 민물장어덮밥은 소비자들의 호평이 자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민물장어덮밥은 롯데마트의 전문 셰프가 개발한 소스로 잘 구워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달 말에는 외식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베트남 대표음식 ‘분짜’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즉석조리식품에 주력하고 있는 배경엔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의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조리식품 소매시장 규모는 1조2,186억원으로 2013년 대비 5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테이크아웃으로 점차 외식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7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를 살펴보면 ‘포장외식’은 2016년 월 평균 1.8회에서 이듬해 1.9회로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문외식’은 월 평균 9.9회로 2년 연속 제자리 걸음 했으며, ‘배달외식’은 2016년 월 평균 3.2회에서 2017년 3.0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인 가구 및 맞벌이의 증가로 대형마트의 즉석조리식품 또는 가정간편식을 테이크아웃해 가정에서 즐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군것질 거리로 인식되던 대형마트의 즉석조리식품이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식탁 위의 주인공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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