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성추행 의혹 관련해 동호회 회원 모집책으로 활동한 피고소인 B씨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유튜버 양모 씨와 배우지망생 이모 씨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스튜디오 실장 A씨와 모집책 B씨 등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양씨와 이씨 등으로부터 고소당한 A씨와 B씨를 각각 9시간, 7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날 A씨는 출석시간보다 2시간여 이른 오전 7시40분께 경찰청사에 도착했고, B씨는 선글라스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전 9시58시께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촬영 당시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했는지, 성추행이 있었는지, 양씨의 거부 의사에도 강압적으로 촬영을 요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의혹들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촬영장에 있었던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양씨가 진행한 촬영에는 매번 10~20명의 남성들이 촬영기기를 들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최초 사진 유포자를 색출하고 있다.

또한 양씨 등의 사진이 처음 올라온 음란 사이트 폐쇄 이후에도 다른 사이트에 사진과 동영상이 업로드 된 점을 확인, 유포자도 추적중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사이버팀 인력을 투입하고 앞서 사진이 유포된 음란사이트 6곳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폐쇄 요청을 했다. 이들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양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을 올려 3년 전 성추행 피해사실을 알렸다. 양씨는 당시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됐다면서 “죽고 싶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양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배우지망생 이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양씨와 이씨의 고소 이후 유사 사건 신고들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서에 따르면 한 여성이 2012년 서울 합정동 한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 유출됐다며 신고한 사건을 천안 서북경찰서로부터 이첩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미성년자 유모(17) 양이 올해 1월 합정의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는 최근 마포경찰서에 자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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