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본사가 공급 품목의 가격 부풀리기 등 가맹점 협의회가 주장한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본사 측이 가맹점주들의 ‘갑질’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bhc 가맹점 협의회의 설립총회가 이뤄진 23일 오전 bhc는 입장문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좀 더 듣기 위해 올해만도 네 차례 가맹점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22일 협의회와 만나 의견 수렴을 했다”면서 “가맹 협의회의 급작스런 돌발적 단체행동에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bhc는 이날 가맹점 협의회가 주장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튀김유의 공급가를 부풀려 본사가 이득을 취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사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가격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bhc치킨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시 고가가 아니며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사용을 위해 우리나라 최대기업 중 하나인 ‘롯데’의 최신설비와 특수한 제조공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선육 가격에 대해서도 “산지로부터 유통과정과 브랜드 노하우를 반영한 염지 및 절단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공급되는 bhc 신선육을 단순한 논리로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이에 가맹본부는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맹본부의 수익성 개선이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bhc 측은 “주요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30억을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대책에 180억을 지원하는 등 모범이 되는 프랜차이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13년 BBQ로부터 독립경영 후 전문경영 체제를 돌입하는 등 투명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계열사를 설립하여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 등의 행위를 절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bhc는 또 오히려 가맹점 협의회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사는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료 또는 판매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bhc 가맹점 점주들 또한 가격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치킨은 간식이고 소비자 생활물가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bhc 가맹본부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hc 점주들로 이뤄진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bhc 본사의 부당한 처사로 인해 여러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며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 부당한 갑질행위 중단 ▲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 본사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공개 ▲ 가맹본부 재매각시 돌아올 피해 보상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