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난 11일부터 '진짜 민심'을 내세우며 중앙당 정책공약 발표에 나서고 있지만,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23일 한국당 대표실에서 지방선거 공약 발표 중인 함진규(사진 가운데) 정책위의장과 신보라(사진 왼쪽), 윤종필(사진 오른쪽)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 막말’로 지방선거 공약 홍보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서민·중산층·노동자 공약’을 시작으로 교육, 어르신, 청년, 미세먼지, 임신·출산·보육 분야 등 6차례에 걸쳐 중앙당 공약을 발표했다.

한국당에서 ‘세대별 타겟’ 공약으로 지방선거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사실상 홍준표 대표 막말 논란으로 공약 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는 ‘창원 빨갱이’, ‘대한민국에 망조가 드나했다’, ‘남북정상회담은 위장평화쇼’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지난 22일 정부가 일명 ‘ 드루킹 사건’ 관련 특검법안 공포안을 오는 29일 국무회의에 상정해 의결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공소시효를 넘겨서 관련자 처벌을 피하려는 아주 악랄한 술책”이라며 정부여당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반면,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부터 6차례에 걸친 지방선거 중앙당 공약 발표에 직접 참여해 공약 취지와 세부 내용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 차원에서는 중앙당 공약에 대한 언급보다 대여공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함 정책위의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방선거 공약집에) 서민과 중산층의 민심을 대변하고 집권 경험이 풍부한 한국당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힘이 돼 드리겠다는 각오로 약속을 담았다”며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한다”고 직접 공약 알리기에 나섰다.

이외에도 한국당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일찌감치 홍 대표와 ‘선 긋기’에 나섰다.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홍 대표를 향해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한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공약 대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예비후보도 “(홍 대표가 발언을 세게 하는 것 때문에 지방선거에) 악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정책공약 발표에 주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