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논의를 위해 심야 최고위원회의까지 열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바른정당계에서는 원칙대로 여론조사 경선 1위를 차지한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당계는 본선 경쟁력 등을 이유로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을 고수했다.

바른미래당은 23일 오전에 이어 밤 10시 30분에도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3시간여 토론을 했다.

최고위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이 4 대 4로 구성되어 있어 공천 문제를 표결에 부칠 경우 양측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표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해결하겠다는데 공감대는 이뤘지만, 해법은 도출하지 못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24일 최고위가 끝난 새벽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공동대표인 내가 갈등 당사자인 손 위원장, 박 후보를 만나 원만한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만 전했다.

이를 위해 유 대표는 당초 계획된 대구·창원 일정을 취소했으며, 바른미래당은 오후 4시 최고위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손 위원장이 "추대해도 송파을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여전히 '손학규 전략공천'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표 시절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했듯이 송파을 전략공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후보도 최고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일 최고위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승복할 수밖에 없다"라며 "단, 무공천은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선 1위를 한 자신을 공천하는 것이 민주주의 절차에 적합하지만, 설령 전략공천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후보만큼은 내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