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대구지역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 MBC 방송화면 갈무리 >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한 자릿수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당의 행보에 실망한 보수층 유권자들이 드러나지 않는 ‘샤이(shy)보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가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결국 부동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구지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대구CBS·영남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21일 조사한 대구시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 지지율이 각각 41.8%, 33.9%로 7.9%p 격차를 보였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9.1%였다.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름으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5.4%, 7.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p이고 응답률은 3.5%)

앞서 발표된 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 19~21일 대구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31.4%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인 임대윤 민주당 후보(23.2%)와의 지지율 격차는 8.2%p 차이였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오히려 민주당(35.2%)이 한국당(27.9%)을 7.3%p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이는 6회 대구시장 선거 당시 권 후보가 56.0%의 지지율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후보(40.3%)를 두 자릿수 차이로 제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이변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역대 대구·경북 지역 여론조사에서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격차가 좁혀진 것은 처음”이라며 “좋은 흐름”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조작된 여론조사”라고 주장하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아마 당장 오늘부터 조작된 여론조사가 난무할 것이다. 당원들이 실망하고 우리 보수우파 진영들이 실망해서 투표장에 가지 않는 사태가 나는 제일 걱정스럽다”며 “우리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서 후보들한테 개별적으로 보낸다”고 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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