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특화제품인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를 공개했다.<중국 삼성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특화제품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를 공개했다. 갤럭시S8에서 다운그레이드 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의 장점을 대부분 계승한 게 특징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를 공개했다. 사양은 지난해 초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대부분 동일하다.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는 5.8인치(18.5대 9)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4GB 램, 64GB 저장공간 등을 갖췄고, IP68 방수방진기능을 비롯해 삼성페이, AI비서 빅스비, 무선충전, 안면인식, 홍채인식 등을 지원한다. 또 배터리 용량도 3,000mAh로 갤럭시S8과 같다.

차이점은 두뇌에 해당하는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다. 갤럭시S8엔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된 반면,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에는 보급형인 스냅드래곤 660이 채택됐다. 대신 가격은 갤럭시S8(4,999위안)보다 저렴한 3,699위안(약 62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건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보급형 모델이란 점이다. 그간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은 갤럭시 C, ON 등이 담당했다. 프리미엄의 제품군인 갤럭시S 시리즈의 다운그레이드 제품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점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기능계승 및 중저가 제품군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다.

실제 삼성전자의 보급기종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비해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들어 보급기종에도 평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지만, 엣지 디자인을 활용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로 가격은 물론 디자인 경쟁력 향상까지 도모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로 집계됐다. 전분기 0.8%에서 소폭 회복한 셈이지만, 한때 점유율 20%를 넘겼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물론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선택은 오히려 프리미엄 제품군의 디자인 경쟁력을 하락시킬 위험성도 내포한다. 다만 기존과 전혀 다른 제품을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새롭게 선보인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를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다.

해외 IT전문매체 삼모바일은 최근 ‘삼성 갤럭시노트9의 조기 출시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내년 초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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