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며 국회의원 보궐선거(해운대구을) 등에 출마한 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부산으로 향했다. 김두관 의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경남지사에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부산·경남(PK)지역은 줄곧 보수진영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PK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게 확인되자 민주당은 PK를 요충지로 잡고 ‘동진(東進)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으로 곧장 달려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 부산에서 오거돈 후보를 통해 지방권력 교체를 이번만큼은 꼭 이루고 싶다는 집권당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태평양 시대에 명실상부한 관문이 될 수 있도록 물류기관을 구축하고,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 되는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집권당 대표로서 부산 시민 여러분께 확약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줄곧 PK를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로 강조해왔다. 선대위를 총괄하는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 최대 관건은 부산-울산-경남 PK다. (여기서) 우리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또 다른 선거의 승리가 있다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부산시장 후보로 현역 의원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거론하며 ‘부산 지방권력 교체’ 필요성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1.31%p 차이로 석패한 오거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이자 오 후보 공천이 결정된 것이다.

추 대표는 “3전 4기의 신화가 이번에 오거돈 후보를 통해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3번 떨어지셨지만 오뚝이처럼 오거돈 후보는 다시 일어섰다. 부산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 일어선 것”이라며 “부산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누가 부산을 바꿀 수 있겠나. 30년 만에 정권교체를 위해서 또박또박 준비해 온 후보, 실력 있는 후보만이 해낼 수가 있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에선 ‘엘시티’(LCT) 금품비리 혐의로 실형을 확정 받은 배덕광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박탈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을 공천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윤준호 후보를 단수공천하고 사상 첫 해운대을 국회의원 배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추 대표는 “‘물은 사흘만 고여도 썩는다’고 한다. 그런데 30년 그대로 두었더니 일당독재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결국은 사고를 친 것이다.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서 죄 없는 유권자들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한국당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적폐를 책임져야 될 세력들, 적폐를 잉태하고 특권을 부렸고, 반칙을 했던 세력을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적폐를 이겨내고 해운대의 새 희망이 될 후보가 제 옆에 서 있는 윤준호”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약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경북 김천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김천 지역의 여러 가지 상황을 분석하고 고려한 결과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첫 번째 지방선거 필승전진대회도 경남 창원에서 개최했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향한 야권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공세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당 차원에서 PK 지지층 결집에 전력을 다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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