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전개하는 빅로고 마케팅 사진. <롯데백화점>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패션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1990년대 아이돌 1세대를 연상케 하는 빅로고가 그려진 티셔츠와 아노락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첫 여름 시즌 테마를 ‘빅로고(Big-Logo) 리턴즈’로 정했다. 이에 오는 1일부터 10일까지 레트로 패션 아이템들을 테마로 꾸민 MD를 선보인다.

여름 시즌을 앞두고 레트로 컨셉을 잡은 배경은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복고풍 패션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90년대 초반 유행하던 큼지막한 브랜드 로고가 박힌 티셔츠, 아노락(후드가 달린 상의), 부츠컷 팬츠를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실제 게스와 MLB 등 빅로고 티셔츠 대표 브랜드가 모여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유니캐주얼’의 경우 올해 3~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S/S 서울 패션위크 핫키워드가 레트로일 정도로 복고는 패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보면 타미힐피거의 타미진이 선보인 ‘캡슐 컬렉션 4.0’은 바람막이, 맨투맨, 후드 티셔츠 등 1990년대 큰 인기를 끈 다양한 상품군에 빅로고 포인트 디자인을 넣어 복고 분위기를 살렸다.

리복 클래식은 스트리트 브랜드 크리틱과 손잡고 리복의 원조 마크인 ‘벡터 로고’를 디자인 활용한 컬렉션 상품들을 선보였다. 의류 전체에 리복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벡터 로고가 새겨졌다. 크리틱의 스트리트 감성과 리복의 90년대 레트로 컬러를 조화롭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촌스러움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브랜드로고가 박힌 상품 등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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