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원랜드 인사 청탁 의혹으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검찰이 사건을 조작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강원랜드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는 것. 28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체포동의안 내용과 사뭇 다른 주장이다. 검찰 수사팀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두 차례 걸쳐 진행된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이 청탁한 12여명이 부당하게 면접 대상자 명단에 들어가거나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주목할 점은 권성동 의원이 청탁한 대상자들이다. 자신의 의원실 인턴 직원과 동창의 자녀는 물론 지지자의 자녀까지 챙겼다. 당시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권성동 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해당자를 취업시키기 위해 맞춤식 전형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계획에 없던 수질·환경분야 전문가를 뽑기로 하는가 하면 자격증 요건도 청탁 대상자에 맞췄다. 결국 지원자 33명 가운데 유일하게 조건을 갖춘 지원자는 한 사람뿐이었다. 바로 권성동 의원이 청탁한 사람이다.

뿐만 아니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고교 동창이 강원랜드 사외이사에 선임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수사팀의 설명이다. 실제 청탁 대상자는 2014년 3월 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대학 중퇴 이후 수십 년 동안 별다른 사회활동 경력이 없고, 음주운전과 폭력 등 전과 4범으로 알려졌다. 자격미달인 셈이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과 친분이 있다면 무차별적으로 강원랜드 채용에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팀은 업무방해 및 집권남용권리방해 등 혐의로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72시간 이내에 표결 처리해야 한다. 시한을 넘길 경우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하지만 본회의 일정은 미정이다. 본회의 일정을 잡기 위해선 여야 간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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