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북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의를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창선이 다시 한 번 나섰다. 29일 싱가포르 모처에서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과 머리를 맞댈 상대가 바로 그다. 두 사람은 오는 6월 북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할 양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창선의 경우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때도 경호·의전·보도 분야 실무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바 있다.

김창선의 공식 직함은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는 서기실장으로 더 유명하다. 비서실장격이다. 서기실은 북한 최고지도자를 가장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김정일 집권 때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해온 그는 사실상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린다.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때문일까.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따라 레드카펫을 밟았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소매를 끌어당겼던 사람이 바로 김창선이다.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고, 김영철은 북한의 거물급이다. 뿐만 아니다. 그는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손짓 하나로 불렀다. 이선권은 우리나라에서 장관급이다.

한편, 김창선은 전날 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그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대감은 공항 입국장에 몰린 수 십명의 취재진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입국장에서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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