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데 이어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앨범 발매 열흘 만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 방탄소년단. 일곱 소년의 꿈은 현실이 됐다.

◇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미국 빌보드는 27일(현지시각) 칼럼을 통해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며 비영어권 음반이 1위를 차지한 것은 12년 만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공식홈페이지 캡처>

‘빌보드 200’은 ‘핫 100’과 함께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차트인 빌보드에서 발표하는 메인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 200’은 한 주 동안의 앨범 판매 수치를 집계한 차트다. 2014년부터 앨범 판매량뿐 아니라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등을 포함해 차트를 집계한다. 반면 ‘핫100’은 음원 차트를 가리킨다.

그동안 보아, 엑소(EXO), 원더걸스, 싸이, 소녀시대 등이 빌보드 메인차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지만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까지 무려 6개의 음반을 ‘빌보드200’에 진입시켰다. 2015년 네 번째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200’에 입성한 뒤 2016년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로 107위에 올랐고 두 번째 정규 앨범 ‘WINGS’로 26위를 기록해 한국 가수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7년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7위에 오르며 기존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또다시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운 방탄소년단이다. 이번 ‘빌보드 200’ 순위는 지난 18일 발매된 후 24일까지 판매 집계가 발표된 것이다. 발매 첫 주에 1위를 기록한 것. 또 방탄소년단은 곡 지난해 ‘러브 유어셀프 승 허’ 타이틀곡 ‘디엔에이(DNA)’가 ‘핫100’ 67위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 발매한 신곡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이 28위까지 오른 바 있어 이번 앨범으로 빌보드 두 개의 메인차트를 모두 점령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뉴시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를 사로잡은 비결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공개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곡임에도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뜨거운 환호를 보내 화제가 됐다.

이토록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이 팬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자신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믹스테이프, 영상, 사진 등을 올리며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데뷔 후에는 유튜브와 트위터 등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확산시켰다.

방탄소년단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담긴 뮤직비디오와 무대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SNS 활용은 방탄소년단이 국내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미국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앨범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뉴시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적 시도도 돋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녹여내 트렌드와 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힙합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을 결합한 익숙한 비트에 한국어로 된 노랫말을 얹었다. 여기에 ‘칼군무’로 완성된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가사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7명의 멤버들이 모두 작사와 작곡 등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만큼 뮤지션으로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낸다.

데뷔 초 발표한 학교 3부작 시즌제 앨범에서는 교육 현실과 청소년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고 청춘 2부작 시즌제 앨범에서는 청춘의 고민과 고충 등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소재를 다뤘다. 현재 그들은 사랑과 이별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도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아미’다. 탄탄하고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가장 든든한 백이자 버팀목이다. 방탄소년단도 자신들과 항상 함께하는 아미를 향해 늘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끝나고 진행된 애프터 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미에게 고마움을 전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팬들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인기는 ‘반짝’이 아닌 지속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하나의 곡이 유행을 타 일시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2015년부터 발매한 앨범이 차례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던 방탄소년단이 결국 1위까지 차지한 점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탄탄해지고 있는 팬덤도 힘을 더하고 있다.

“‘빌보드200’과 ‘핫100’ 모두에서 1위를 하고 싶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고 그래미 시상식 참가, 스타디움 투어도 해보고 싶다.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냈으니 그것들을 향해 열심히 뛰어보겠다.” (방탄소년단 슈가)

방탄소년단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목표로 꼽았던 ‘빌보드200’ 1위는 이미 이뤘다. ‘말하는 대로’ 해내고야 마는 방탄소년단. 앞으로 써 내려갈 그들의 역사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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