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지하씨는 2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에 대해 "'원수'라고 해도 그가 여성으로서 능력이 있고, '유신'을 마음속에서 청산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또 어머니를 따라가려는 태도가 있다면 정치 지도자로서 새 시대를 한 번 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난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어머니 육영수씨를 상당히 관심 있게 봐왔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1970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 '오적(五賊)'을 발표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투옥된 바 있다. 또 74년 박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 아래에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김씨는 제18대 대선 공식선거 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이제 여자가 세상 일 하는 시대가 됐다. 박 후보가 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이 되는 게 이상하냐"며 사실상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씨는 지지 선언에 앞서 박 후보를 만난 적이 있냐는 물음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후보 측으로부터의 접촉 여부에 대해선 "여러 가지가 있었다"며 "'자기 자신과 아버지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라면 그땐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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