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지지 호소를 위해 울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와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정치적 ‘텃밭’인 전북 지역에서도 최저임금법 개정안의 ‘후폭풍’을 겪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민주당 관계자들과 대치하면서 추미애 대표는 군산시장 유세를 취소하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30일에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울산을 방문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에게 가로막혀 경찰이 출동한 일도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 전북 군산의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악화된 전북 민심을 달랬다.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결코 군산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한국 GM에 대한 대안을 분명히 제시하고 빠른 시일 내에 한국 GM 공장에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공장이 다시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를 촉구하며 항의 방문을 하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일부 조합원들과 민주당 관계자 사이 실랑이도 있었다고 한다. 선대위 회의 뒤 진행하려던 군산 유세는 취소됐다. 홍 원내대표는 예정에 없던 민노총 조합원들과의 간담회를 했지만 별다른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일은 울산시장 지원유세 현장에서도 있었다. 홍 원내대표가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는 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과의 대치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조합원들은 ‘최저임금 삭감법안, 대통령거부권 행사하라’ ‘촛불정신 배신한 홍영표는 사퇴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고성과 설전이 오간 끝에 경찰이 출동해 상황이 정리됐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민주당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반발여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추 대표는 오는 2일 울산을 방문해 송철호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또 격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울산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분한 소통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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