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일 오전 각각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폭행과 밀수, 부정편입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 가족이 4일 연달아 조사를 받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전 각각 세관과 검찰에 출석했다.

이명희 이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진행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20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비원에게 전지가위(조경용가위)를 던지고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피해자 11명을 상대로 총 24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후 이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과 특수폭행, 상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운전자폭행), 업무방해, 모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이사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결정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해 밀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외국에서 물품을 들여온 경위를 조사한다. 세관에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인천본부세관은 대한항공 기내용품 공급업체에서 조씨의 개인용품으로 보이는 물품을 압수해 밀수 등의 혐의에 대해 분석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세관은 법무부에 조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이날부터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해 교육부의 조사를 받는다. 교육부는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이틀간 조사관 5명을 인하대에 파견해 1998년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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