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업계 3사에 고루 발주했다. <현대상선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상선의 대규모 선박 발주가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씻고 조선3사 모두를 웃게 했다.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3사에 고루 발주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은 대우조선해양이 7척, 삼성중공업이 5척 수주했고,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은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현대상선은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와 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을 진행했으며, 자체 평가위원회 및 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일각에서 제기됐던 ‘셀프수주’ 논란은 빚어지지 않게 됐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선박 발주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대우조선해양의 ‘싹쓸이 수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대주주가 산업은행이란 점에서 출발한 전망이었다. 이와 함께 ‘셀프 수주’, ‘특혜’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조선 3사 모두 웃을 수 있는 행복한 결말이 만들어졌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발주를 나눠 수주한 조선 3사는 나란히 올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고, 일감 확보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싹쓸이 수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여러 여건상 실현 가능성은 낮았다”며 “현대상선과 조선 3사 모두 만족하고 뒷말이 나오지 않을 최선의 결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선박 발주를 마무리 지은 현대상선은 해당 선박들을 아시아~북유럽, 미주 동안 노선 등에 투입해 글로벌 선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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