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둔 3일 오전 후보자들의 선거벽보 등이 걸린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사전투표일을 선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이색공약을 내걸었다. 8일과 9일 양일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에서 투표율 20%를 달성하면 여성 의원 5명이 머리색깔을 파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것이다. ‘파랑’은 민주당의 공식 당 색깔로 “지방선거에서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7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깜깜이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현재의 ‘대세론’을 일찌감치 굳히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중앙당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사무총장은 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60 파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두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의미와 사전투표는 20% 이상, 본투표는 60% 이상 투표율을 달성해달라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사전투표율을 달성하면 백혜련·박경미·유은혜·진선미·이재정 등 여성 의원 5명이 파란머리로 염색을 하고, 총투표율 목표치를 이룰 경우 김민기·김영진·김영호·김정우·임종성 등 남성 의원 5명이 스포츠머리로 짧게 깎은 뒤 파란머리로 염색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후보를 낸 11곳 모두 우위를 보였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1∼3일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후보를 낸 11곳(경북 김천 제외)에서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1위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2018년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내에서도 여론조사에 힘입어 이번 선거결과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 사무총장은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접경해 있는 지역뿐 아니라 김해·양산·창원·진주에서도 선전 중”이라며 “우리 당은 영남 선거에서 꼭 이겨 낡은 선거구도를 깨고, 지방정부의 모든 시스템이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와 항상 일치했던 것은 아닌 만큼 낙관론과 방심은 금물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자정까지 겸손하고 절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후보도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박원순 캠프 자원봉사자들은 ‘표를 잡는 어부단’을 캠프 내에 결성하고 홍대, 강남역, 이태원역 등 젊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는 6일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해 대학로 일대를 누비며 1시간가량 투표 독려캠페인을 할 예정이다.

‘표를 잡는 어부단’은 낚시꾼을 컨셉으로 한 플래시몹 형태의 퍼포먼스 캠페인단이다. ‘모로 가도 사전투표만 하면 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낚시를 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게 주 내용이다. 캠페인을 기획한 세대공감본부 공간기획팀장 유준호씨는 “최근 젊은 세대에서 낚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며 “선거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낚는다는 취지에서 낚시를 모티프로 한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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