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는 혁신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중국의 자전거공유기업 '모바이크'.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한국 기업들이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혁신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5일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중국 소비행태와 유통방식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수석연구원‧장현숙 연구위원은 먼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이 중국인의 소비행태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잘 갖춰진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젊은 소비자들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2017년 기준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약 7억7,200만명. 이 중 모바일인터넷 이용자가 97.5%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인공지능 적용 기업의 23.3%가 중국에 있으며, 혁신기술에 기반한 중국의 공유경제기업 다수가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전체 모바일소비의 65%를 차지하는 19~35세 연령층이다.

유통구조의 변화도 눈에 띈다. 무인소매업이 2020년까지 연평균 5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자동판매기의 숫자가 급격히 불어나는 등 유통‧결제 과정에서 무인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2017년에 600만명이었던 무인편의점 소비자는 오는 2022년엔 2억4,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위치공유와 수요‧공급 매칭이 가능해지면서 제조업체가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MC2’ 방식도 가시화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한국 기업들도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파악해 수출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업 내외부에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급망을 관리하고 유통망 관리‧마케팅 혁신을 위해선 인공지능 분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체험형 소비를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옴니 채널(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결합)’에 기반한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증대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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